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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마라토너 ()
ㆍ작성일	2002-03-23 (토) 16:20

ㆍ조회: 2042

오랜만에 들어옵니다....
오랜만에 들어옵니다....
이제 완련한 봄인가봐요.
달리기의 계절이기도 하구요,
마라토너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동아마라톤 대회를 다녀왔답니다.
정말 힘들었서요... 마라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한 ..^^
그래도 다음달에 또 참가합니다.
도전은 쉼표가 없습니다.
봄이 맞이하여 시 한편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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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들화들 꽃 피고 시작하는 저 살구나무와
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기는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요.

나 혼자서 그냥 살구나무 아래 서 있었는데
살구꽃들이 낭비하는 조명탄을 고스란히 받고 서 있는 일이 황송해서
꽃 참 곱다, 단 한번 중얼거렸을 뿐인데

이를테면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안달이 나 뜨거워진
연애같은 거, 그게 아니라면
눈을 채 감지도 않고 치르는 촉촉한 화간(和姦)같은 거,
잠깐 생각하고 있었을 따름인데

말 못할 사건이 그렇게 터진 건가요
바람도 겨드랑이에 손을 갖다 댄 일이 없는데
살구나무는 자꾸 킥킥 거려요
나도 또 따라서 자꾸 킥킥 거려요

퍼뜩퍼뜩 말 좀 해봐요
어째 그만 일 없이 들통이 났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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