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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작성자 김도현 ()
작성일 2014-06-04 (수) 14:38
ㆍ조회: 1180  
그리운 김추자가 돌아옵니다

아니 이게 웬일입니까? 도둑이 들었습니다. 아주 조그만 내 구멍가게에 도둑이 들어서 현금을 모두 싹 쓸어갔습니다. 고맙습니다. 도둑님! 10원짜리는 남겨주어서... 아뿔싸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이럴수록 정신을 차려야 할 텐데... 에라 모르겠다. 신문이나 보자!

새벽신문을 펼쳐들었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조금 전 일은 다 잊어버리고 너무 기쁜 나머지 소리를 꽉 지르고 말았습니다.
원조 디바 김추자’ 33년만의 컴백, ‘늦기 전에김추자 돌아온다. 각종 신문의 한 면을 장식한 김추자의 컴백 소식에 나는 금세 44년 전으로 돌아갔고, 깊고 어두운 바다 속에 빠졌다가 오색구름이 만발한 하늘나라로 둥둥 날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13가지 신문 모두를 구입해서 김추자 컴백 기사를 예쁘게 오려 스크랩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잠시 영등포 우체국 발착계에 근무할 때였습니다. 발착계는 우편물을 분류하고 일부인을 찍는 곳이었는데 푸른 제복 때문인지 직원들 모두 무뚝뚝했고 나이도 많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무뚝뚝한 직원들이 갑자기 무언가에 홀린 듯하던 동작을 일시에 멈추고는 고개를 위로 또는 아래로 숙이고는 눈을 지그시 감고 무언가에 맞추어 고개를 천천히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순간 그 모습들이 신기했지만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범인은 바로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랬지? 님이 아니면 못 산다 할 것을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랬지 님은 먼 곳에...” 그렇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김추자, 김추자님은 먼 곳에였습니다.

그 때까지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그녀만의 엄청난 호소력과 저음과 고음을 요술방망이처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영혼을 뒤흔드는 것 같은 신비스런 목소리는 돌부처 같았던 우체국직원들의 마음을 일거에 허물어트렸고 강력본드로 붙여놓은 것 같았던 그들의 입가에서 아아!’ 소리를 연발하며 입을 꽉 벌리도록 했습니다. 그 때 나는 돌부처들의 마음 한구석에도 섬세한 감정이 숨어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고 그 때부터 나는 김추자의 열렬한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늦기 전에’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 ‘봄비’ ‘댄서의 순정’ ‘꽃잎’ ‘후회’ ‘그럴 수가 있나요’ ‘나뭇잎이 떨어져서’ ‘무인도’ ‘거짓말이야그녀의 노래는 그 당시 유행하던 야외전축에 헤드폰을 끼고 밤을 새워 들어도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나 좋았습니다. 마치 마약에 도취된 듯 또는 몽유병 환자처럼 내 영혼을 오색 무지개가 찬란한 하늘나라를 둥둥 떠다니게 했고 어떤 때는 나를 깊은 바다 속 수렁으로 빠트려 고통에 울부짖게 하기도 했습니다.

옛날 헤드폰은 오래 듣고 있으면 귀가 멍멍했는데 그런 것도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자신만만하고 당당하며 자유분방한 그녀의 성격은 그 시절 자유를 어느 정도 억압당해서 울분을 토해낼 수 없었던 내 마음을 대신해 주는 것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만의 그런 성격 때문에 그녀가 당해야 했던 불이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로 거대했습니다.

그 당시 정부고위관료들, 방송국 PD간부들, 그들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듣고 그들에게 좀 더 싹싹하게 처신했더라면 아마도 그녀는 긴 세월 동안 가수활동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서너 번의 가수왕은 물론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었을 테고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해서 가요계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을 텐데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랬으면 지금처럼 그녀의 이름 앞에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 전설이라는 단어는 없어졌을지도 모르고 가수들의 인권도 지금처럼 만개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니 확실히 그녀는 가수들의 권익 향상에 커다란 공로자임이 틀림없습니다.

, , 트로트, 심지어 민요까지 완벽히 소화를 시켰던 그녀의 노래들은 발표되는 즉시 대히트를 했고 그 당시 라디오 방송국에서 주최하는 이 주일의 10대 가요에 항상 서너 곡씩이 최상위권을 포진했을 정도로 우리 가요 사상 최단 기간에 최대의 히트곡을 불렀던 가수였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그녀는 곱지 않은 보이지 않는 손들 때문에 크나 큰 고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대마초를 한번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 피우지도 못하는 대마초를 피웠다느니 대마초 기운 때문에 노래를 너무 잘하고 몇 옥타브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는 둥 간첩과 접선을 했다는 둥 댄서의 순정은 너무나 멋들어지게 잘 부르니까 창법이 저속하다는 둥 가수왕 심사위원들을 핫바지라고 놀렸다는 둥 정말이지 치사스런 방법을 모두 동원해서는 그녀의 노래들을 줄줄이 가요 금지를 시켰으며 심지어 방송국 출연 정지까지 시키고는 했습니다. ‘칠레국제가요제는 가수와 작곡자가 동행을 해야 하는데 작곡자 부인께서 김추자는 못 믿겠다면서 가수 교체를 요구하는 탓에 결국은 가요제 참가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그런 쓰라린 슬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없는 돈을 긁어모아서 그녀의 레코드판을 구입해서는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녀의 히트곡 후회처럼 많이 후회도 됩니다. 지금 그녀의 LP판은 엄청난 돈을 주고도 구입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그 당시 럭비공 같았던 내 청춘을 울고 웃겨주던 내 스타에 대한 나의 보답이라 생각하면 오히려 즐거워집니다.

언젠가 MBC에서 김추자 컴백 쇼가 있었을 때 조영남 씨가 꽃다발을 갖다 주었는데 조영남 씨가 누구입니까? 자유인 조영남 씨가 꽃다발을 갖다 줄 정도면 김추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웬만한 가수 같았으면 계속되는 온갖 시련 앞에서 허물어지고 자포자기 했을 텐데 그녀의 당돌하고 당당한 성격은 오히려 그런 것쯤 우습다는 듯 대학교수 신랑을 만나 미련 없이 가요계를 떠나서 숨어버렸습니다. 가끔씩 들려오는 그녀의 컴백 설은 항상 내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여러분! 영원히 전설로 남아 있을 뻔한 천재가수 김추자 씨가 33년 만에 다시 돌아옵니다. 많은 용기와 설렘으로 긴긴날을 지새웠을 그녀에게 많은 박수를 쳐 주십시오. 가수와 가요는 많지만 대중가수 대중가요가 사라져 버린 요즘 가요계에 진정한 대중가수 대중가요가 재탄생을 해서 한 단계 향상된 새로운 가요사의 한 페이지가 펼쳐져야 합니다.

이제 팬들을 위한 김추자의 의무는 끝났습니다. 그녀로 하여금 새로운 가요사를 펼칠 수 있도록 후원하는 것은 이제 우리 모두의 책임인 것 같습니다.


* 김도현 전화번호 : 02-2636-2597, 010-3238-1788

   
이름아이콘 김병천
2014-06-10 02:33
멋지십니다.  가요계의 신화가 꿈틀거리며 깨어나는 역사적 순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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