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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작성자 은하연합 ()
작성일 2010-10-17 (일) 19:55
ㆍ조회: 1454  
김추자론(3)ㅡ김추자에게 배워라

파벨스 선생님 드니라방 선생님 답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저도 제가 올린 글들이 안 긁어지네요. 수정으로 들어가서 긁어보아도 긁어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얼마 전 다음카페에 가입한 후 디바송 코너의 노래파일을 찾아들어가 김추자님의 노래를 들었었는데 요 며칠

동영상 코너의 동영상들과 응접실 코너의 78년 실황중계 글을 보았습니다.

특히 20분짜리 특집 동영상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전번 글은 예전에 최규성님의 인터뷰 글을 검색해서 주마간산 겪으로 속독해서 그것도

뛰엄뛰엄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던 차에

글을 썼는데 지금은 자료를 좀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상황이군요.

(그 인터뷰 글을 다시 찾아서 읽어보니 역시 전에는 보이지도 않던 야누스라는 단어가 그곳에도 있더군요.)

어떤 분이 써 놓으신 글인지 몰라도 78년 실황중계라는 제목의 간결하고 아름다운 글을 읽어보니 김추자님에 대한 좀 더 깊고 넓은 배경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나이 답지 않게 깊고 무거운 김추자님의 개인적인 고뇌를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역시 내면적인 깊이 없이는 깊은 음악이 나오지 않는다는 결과를 갖게 되었습니다.

전에 김추자님의 노래하시는 모습이 담긴,동영상을 유투브에서 몇 개 본적이 있는데 좀 더 자세한 영상자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 말씀 드립니다.


 

1. 체력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바탕은 체력일 것이다.

체력은 쉽고 단순한 사실이지만 또한 파악하기도 이루기도 쉽지 않은 요소가 아닐까 한다.

가수 김추자님(이하 존칭 생략)이 이뤄낸 성과의 바탕 중에 하나는

튼튼한 체력이 아닐 수 없다. 영화 팔도강산에 나오는 그녀가 부르는 노래

빗속을 거닐며, 라는 칼라 동영상을 보았는데 그야말로 볼에 젖살이 아직 덜 빠진 듯한 모습의 영상에서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노래하는 성인 여성이 아닌 덩치가 큰 초등학교 여자아이가 천진무구하게 노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언젠가 히딩크라는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한국에 와서 대표선수들 기량을 처음으로 파악해본 결과 선수들 자신들이 스스로 생각했던 결과와는 판이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표선수들은 스스로가 서구선수들에 비해 개인기는 뒤처지지만 체력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그와 반대의 결론을 내렸다. 기술적인 능력은 좋지만 체력이 모자란다고 말이다.

일반인들 또한 대부분 이런 오판을 한다. 잔병 없고 밥 잘 먹으면 체력이 좋다고 착각하는 수가 많은데 이러한 오판을 넘어서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흔히 뭐든 마음 먹기에 달렸다, 라는 말을 곧잘 하곤 한다. 그러나 더 정확히 말하면 몸과 마음에 달렸다고 말이다. 필자의 소견에 의하면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마음 속에 감춰진 잠재력이 원하는 순간에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평소에 마음을 단련해서 튼튼한 마음을 갖게 되어야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듯이 또한 마음만으로도 아니 된다. 왜냐하면 몸의 습관이 마음이 가고자하는 바와 다를 경우 하루 아침에 그러한 방해를 떨쳐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몸의 습관 또한 잘 들여놓아야한다.

평소에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서 튼튼할 뿐만 아니라 유연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

2  공의 매혹


 

그렇다면 가수 김추자가 일궈낸 깊고 다양하며 풍성한 음악의 더 깊은 원천은 무엇일까.

가수 김추자의 노랫속에서 나타나는 그 심원한 상상력과 리얼하고 자연스러운 연출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간단히 말하면 아이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계통의 예술가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아이의 마음 말이다.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면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다른 차원의 소리가 노래에서 나타난다고 기술했듯이

그녀는 노래 앞에 서면 다른 모든 것을 까맣게 잊는 듯하다.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가수인지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그리고 그 노래속에 침범해서

온전히 하나가 된다.

보통 사람들도 뭔가에 몰입할 때 그렇게 잊기는 잊는다. 그러나 대충 잊는다.

보통 사람들이 표면의식 이전의 전의식까지만 그러한 사항을 잊지만 그녀는

저 무의식의 밑바닥까지 잊는 듯 하다.

즉 심층의식까지 깨끗이 청소한 상태에서 바닥을 친다.

그 정도로 다 잊는다. 그런 배경 속에서만이 남자의 소리도 아니고 여자의 소리도 아닌

자신 앞에 놓인 노래의 소리, 노래에 맞는 자연스러운 소리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 않고는 그녀가 불러낸 수 없이 다채로우며 일일이 거론하기도 버거운 색깔의 노래들을 창조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 도가의 교조인 노자의 말처럼 진정으로 텅 비어 있는 공에서만이 비로소 무궁무진한

새로운 창조물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떤 창조를 위해서는 먼저 온전하게 기존 것들을 비워낼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비워냄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되질 않는다. 비워내고 몰입하고 창조한다는 것이 말이다.

가수 김추자의 그러한 능력은 필자가 예상했던 대로 그리고 78년 실황중계의 글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노래를 어린시절부터 좋아했다는 점이다. 그녀가 부른 목포의 눈물이나 대전부르스를 들어보면 어린시절에 옛날 어른들 노래를 노래신동들이 그렇듯 알게 모르게 누구보다도 많이 불러왔듯이 그녀 또한 많이 불렀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는 그처럼 자연스러운 소리가 나올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순간 자신을 비우고 노래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몰입의 습관을 쌓아왔다는 것이다. 특히 노래 그 자체를 사랑한다면 그 습관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몰입의 능력은 더욱 뛰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몰입의 능력은 키울 수 있는 것인가.


 

우리는 습관을 통해 이러한 몰입의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설거지를 예를 들어보자.

대부분 일상인들은 설거지를 할 때 잡념이 없이 설거지만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다. 설거지 하는 도중에 자신의 의식상태를 살펴보면 자신도 모르게 수많은 상념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설거지가 귀찮은 것이다. 설거지는 즐거운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귀찮고 힘든 일도 아니다. 명상이니 성직자들의 수행이니 하는 전문용어를 쓸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단순하다.

설거지를 하는 동안 스스로의 의식에 흘러가는 상념들을 간간히 들여다보면 적지않은 것들이 스쳐지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설거지가 힘든 것은 이처럼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마음을 설거지에 온전히 싣지 못하고 설거지 하는 마음이 상념과 두 개로 쪼개져서 교란되기에 힘이 드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되어서.

설거지는 재미없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다면 더 그렇다. 이미 마음이 비워지지 않고 뭔가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도 모르게 말이다. 습관이 되어버려서.

이러한 상념의 습관은 적지않은 세월 쌓여왔기에 일순간 없애버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설거지를 하면서 장기간 자신의 상념을 간간히 들여다보고 알아차리면 상념은 서서히 줄어들다가 사라진다. 그러나

억지로 상념을 없애야겠다고 극단적으로 덤벼들면 역효과가 날 수가 있을 것이다. 없애겠다는 강한 집착이 또 하나의 상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냥 상념이 생길 때면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들인 것 같다. 나머지는 자신의 자연적시스템이 처리를 하기 때문에 점점 상념이 줄어든다고 한다.

이러한 자신의 마음을 챙기는 과정으로 상념이

완전하게 사라지기는 힘들겠지만 갈수록 적어진다. 그와 함께 설거지가 힘들지 않다.

즉 상념이 적어지면 적어질수록 설거지에 몰입을 더 깊게 하는데 몰입을 깊게 하면 그야말로 편안해진다. 그것은 몸과 마음이 하나된 몰입의 시간에는 몸의 기운이 잘 유통이 되기 때문이다. 짧은 시일 해서는 그러한 몸의 기운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자신의 상념을 간간히 들여다보고 알아차리다 보면

자신의 몸에 흐르는 기운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임계점에 다다르게 된다. 그 느낌은 평화나 만족 그리고 은은한 기쁨의 느낌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몰입할 때 은근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 몰입의 느낌, 몰입의 기쁨을 알아차리게 된다.

어떤 예술에 있어서의 몰입들도 그렇겠지만

김추자님의 몰입 또한 그렇다. 그러한 몰입을 느끼기 때문에 노래를 즐겁게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몰입을 계속 많이 하다보면 특별한 일도 벌어진다. 이것은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몸의 생명선을 따라 일곱 군데에 있는 급소가 있다. 무술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말한다. 급소라고. 다른 말로 하면 생명력이 솟아나오는 샘이 있다. 일곱 개라고 한다. 요가를 하는 인도 사람들은 차크라, 라고 말한다. 한방에서 말하는 경혈보다도 더 큰 에너지의 집합소라고나 할까.

몸과 마음이 하나된 극도의 몰입 상태에서는 그 생명소에서 에너지가 더 원활하게 흘러나온다. 몰입상태에서

주변의 상황과 아주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면 그 에너지는 더더욱 윤활하게 흘러나올 것이다. 몸을 흔들어주면 진동이 일어나서 생명소에서 에너지는 아마도 더 쉽게 샘솟지 않는가 싶다.

가수 김추자처럼 한 차원 월등한 가창력을, 춤을 추면서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원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월등한 상태의 몰입력에 빠져들기는 보통사람으로선 쉽지 않은데 이러한 한 차원 다른 상태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타고르처럼 위대한 시인이 되거나 심지 깊은 인기 가수가 되거나 오바마처럼 유창하게 연설을 하는 웅변의 달인이 된다고 한다.

어린시절의 기계체조와 배드민턴을 통한 체력과 유연함 그리고 집중력 게다가 천성적으로 노래를 좋아하는 김추자의 탁월하고 자연스러운 능력은 춤을 통해 끊이지 않는 힘을 얻어내는 능력은 이런 비슷한 원리가 아닌가 하고 조심스럽게 짐작해본다.

이미 어린시절부터 그러한 시스템이 작동이 되었으므로 학교에서 많은 부분에서 돋보였으리라 생각된다.


 


 

3 직통로


 

마음이 몰입을 위해 맑아지기 위해서는 천진무구한 아이의 마음은 언제나 바탕 깔려있어야한다. 특히 창조가 작업의 주류인 예술가에게 있어서는 빠져서는 아니될 요인인 것이다.

그래야 텅 빈 도화지 위에 자신만의 새로운 집을 그려나갈 수 있는 것이다. 선명하게.

그녀는 정직하다.

그리고 목소리는 영혼이다. 목소리가 좋은 것은 영혼이 맑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적인 사람도 있겠지만 목소리가 좋으면 대체로 영혼이 맑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방의 용어로 설명해보면 몸의 경락이 막힘 없이 뚫려 있고 경혈에서 에너지가 원활하게 샘솟기 때문에 그 만큼 울림이 맑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 즉 영혼이 맑기 위해서는 정직해야한다.

그녀는 정직한 것 같다. 

예를들어 김추자의

이름은 미자 영자 순자처럼 자, 짜가 들어가는 일본식 이름이다. 이런 이름은 듣는 이로 하여간 향토적으로 느껴진다. 촌스럽다는 것이다. 필자였다면 그리고 가수로 데뷔를 하려 했다면 아마도 예명으로 개명을 했을 거다. 그러나 그녀는 비껴가지 않는다. 자신이 평생 가지고 있던 이름을 좀 더 예쁜 이름으로 바꾸지 않는다. 타협하지 않는다. 가수의 본질인 소리라는 본질에 충실하는 것일 것이다.

가수라는 직업의 본질을 비껴가지 않는다.

목소리면 그만인 것이다.

그녀에게는 에누리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추측된다.

달리 말하면 자신에 대한 자부심인 것이다. 그 자부심에 근거가 없으면 그것은 오만함이 되겠지만 근거가 있을 때 진정한 자부심인 것이다. 그런 군더더기를 떨쳐내고 가수의 본질인 소리에 올인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몰입능력 또한 좋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무의식에게 껄끄럽지 않기 때문이다

이름과 노래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본질적인 노래로서 돌파하지 않고 이름을 예쁘게 치장해서 돋보이고 싶었다면 예명을 썼을 것이다.


 

그리고

다수의 관객들이 김추자의 관능성에 중점을 둔다.
그녀의 관능성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보다 앞서 주목해야할 점은 그 관능성의 원천은 그냥 관능성이 아닌 그녀가 노래와 춤을 통해 이끌어내는 자연스러움에서 나온 일부 부수적인 요소가 아닐까 싶은 것이다. 그냥 19세 금지 에로영화처럼 스토리에도 맞지 않는 정사신이 나오는 그러한 뉘앙스가 아닌 예술영화 속에서 그 센슈얼한 장면이 꼭 들어가지 않으면 아니될 그러한

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상황에 대해 여러 사람이 그 상황을 본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대개 다들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고유한 잣대로 본다는 것이다, 예전에 교황이 일본 모델의 누드화보집을 보고 신의 영광을 찬미했다고 한다. 이처럼 보는 사람마다 다르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성이 인간의 마음인 것이다. 같은 대상도 어떤 이는 부분에 집착해서 그쪽만 본다. 같은 대상을 봐도 교황은 종교적으로 보고 범인은 관능미를 느끼는 것이다.

어떤 한 곡이 있다고 할 때 그 곡의 컨셉을 정해서 
이별의 고통을 노래로 부른다고 치자. 벌써 실연을 당해 그리운 이는 이별의 고통으로 몸은 신열에 가까운 고통을 느끼고 있다. 그런 입장에서 노래를 부른다면 고통을 떨쳐내기 위해 몸을 흔들면서 노래를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것이다. 호소력 있는 소리가 나오는 것일 것이다. 더 애절하게 부르는 것일 것이다. 그러한 점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텅빈 바탕에서

다채롭고 자연스러운 색깔의 노래와 춤이 나오는 것일 것이다.

곡의 본질을 꿰뚫는 노랫말 파악능력과 감수성

그리고 전체적인 해석력 그리고 상상력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4

역경을 이겨나가는 힘


 


 

지난 세기 최고의 신화학자인 조셉캠벨은 찾아온 작가와 아래와 같은 인터뷰를 했다.

모이어스라는 이름의 작가와 나눈 대화 내용이 책에 실렸는데 그 부분을 인용하면 이렇다.


 

======

모이어스


 

그러니까 개인의 사적인 꿈이 공적인 신화와 조화를 이루는 사람이라면

좀 더 건강하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러나 만일 개인의 사적인 꿈이 공적인 꿈과 발이 맞지 않으면요?


 

켐벨


 

문제가 생기는 거지요.

억지로 체제에 적응하려고 하다보면 신경증에 걸립니다.

모이어스

몽상가 심지어 영적인 지도자 영웅의 상당수도 신경증의 언저리를 맴돌지 않습니까.


 

켐벨

그렇지요 그들은 모두 자기네의 방패막이가 되는 사회에서

뛰쳐나와 미지의 어두운 숲으로 불의 세계로

원초적인 경험의 세계로 들어간 사람들이에요. 원초적인 경험이라고

하는 것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것이에요.

그래서 이것에 범접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이것은 받아들이든지

받아들이지 않든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합니다.

범용한 사람도 자기 길을 찾아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는 하나

기왕에 해석된 길을 벗어날 필요는 없지요.

하지만 영웅은 그렇지 않아요. 시련을 극복하고

기왕에 해석되어 있는 경험에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주는 용기 이것이 영웅의 용기입니다.


 


 

=========

위의 짧은 인터뷰 내용은 김추자의 생애에 있어서 중요한 것을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에게는 적잖은 역경이 찾아왔던 것이다.

그저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밖에는 거론하고 싶지 않은

상해사건과 75년도 정부당국에 의해 해금이 될 때까지 노래를 하지 못하게 한 처분 말이다.

그와 더불어 그녀의 파격적인 춤은 골수까지도 유교의식이 팽배한 일부 한반도 기성세대인에게 적잖은 무의식적 저항을 불러일으키게 했을 것이다.

500년 짜리 유교의식 말이다. 신세대축에 드는 필자조차도 내부에 그러한 의식이 아직도 도사리고 있슴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가수 김추자가 청중이 보기에 그러한 파격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공교롭게도 프랑스의 68혁명과 비슷한 시기이다. 그 당시 5월 프랑스에서는 세상의 모든 금지를 금지한다는 모토 아래 노동자와 베이비붐 세대의 수가 많아진 그리고 사회적 불만도 많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혁명에 가까운 일이 벌어졌다. 아니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그 결과 결국 봉건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드골체제는 막을 내리고 드골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프랑스 사회는 혁명을 기점으로 해서 판이하게 달라졌다. 여권은 신장되고 기존의 억압된 문화들은 주위에서 보기에는 방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하나 둘 붕괴되기 시작했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폐쇄도 자유도 아닌 자율을 선택한 것이다. 더 많은 선택의 자유를 갖되 더 많은 책임 또한 선택한 것이다.

그러한 시기와 맞물려서 김추자가 한국사회에 나왔고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그러한 관능성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존재하는 수많은 표현방식 중의 하나로 수용되어야하는 점이고 그러한 시점에 대한 의견들은 각자 다르다 할 수 있지만 영웅 김추자는 일부 저항적인 의식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고유한 색깔을 표현해서 청충들의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소리에 반응하는데 있어서 그녀의 파동의 예민함은 가만히 서서 노래를 부르기에는 너무도 민감한 파동이었던 것이다. 사물도 일종의 진동수를 가진 하나의 파동이고 사람도 또한 저마다의 파동이 있을 것이다. 소리에 대한 가수 김추자의 파동은 그녀가 창조해낸 산출물을 감상해보면 관능미보다는 자연스러움의 차원에 더 가깝지 않나 싶으며 저 위에서 언급했듯이 몰입의 달인들이 드러내는 자연스러운 분출이 아닌가 싶다. 영화 팔도강산의 칼라영상에서 느낀 것은 요즘 신세대의 센슈얼한 느낌이 아니라 마치도 무용가 최승희의 부드러운 곡선이 연상되었다고나 할까.


 


 


 


 


 


 


 


 


 


 


 

   
이름아이콘 드니라방
2010-10-21 14:49
저는  '김추자 리사이틀' 을 제눈으로 직접 본 경험이 있는 사람입니다. (당시 중학생 꼬맹이 였고 아마도 미성년자 관람불가였는데..입구 표받는 아저씨에게 사정사정해서 겨우 들어갈 수 있었죠.)
그런데 그런 체험이 없을 거 같은 '은하연합'님께서 정확히 노래천재 김추자님의 그 재능의 원천에 대해서 바로 꿰뚫으시는 듯 합니다.
'거짓말이야'를 들으면 처음 도입의 '거짓말이야!'  여섯번 반복에서 각각 6번의 감정이 한번은 경각, 한번은 애절, 한번은 격정, 한번은 외침...이런 식으로 매번 다른 감정표현으로 바뀜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이 가능한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현재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동영상 중에서는 '꽃잎'과 '저무는 바닷가'에서 저는 특히 '몰입의 극치'를 느낍니다.
   
이름아이콘 드니라방
2010-10-21 15:29
그런데 은하연합님께서 이번 3편에서 그 몰입하는 재능의 원천에 대해 정곡을 찌르십니다.
"김추자의 파동은 몰입의 달인들이 드러내는 자연스럼움의 분출이다." , 우왕 구~~웃 !!!
   
이름아이콘 이동준
2010-10-22 18:59
아마도 나이로는 드니라방님이 저보다 조금 위이신 것 같고, 은하연합님은 저보다 조금 밑이시건 것 같습니다.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김추자님에 대한 열정이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오디오매니아여서 사실 음악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엘피로 접근하여 김추자님의 그 엄청남에 빠져든 사람입니다.
일단 계속하여 엘피를 모으다 보니까 참으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게 됩니다.
드니라방님께서는 김추자님의 엘피를 3단계로 분류하셨던데 참 좋은 분류라고 생각됩니다.
은하연합님께서 아마도 드니라방님의 분류를 보시면
더욱 좋은 글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은하연합님
이처럼 대단한 김추자님이 단지 집에서 살림만 하신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더군다나 패티킴보다 한참 밑의 나이이신데, 1951년생이시면 내년에야 비로소 회갑일 뿐입니다...

참 좋은 글을 써주시는 은하연합님 함 뵈었으면 합니다....
드니라방님과 함께 벙개라도 하지요...
   
이름아이콘 드니라방
2010-10-23 08:52
《Re》이동준 님 ,
네이버 까페의 3단계 분류(69~71,72~75,75년 이후)는 제가 한 것이 아니고 이전 최초의 까페지기였던 꿀꿀이님이 정리하신 것임을 밝힙니다. 지금도 까페의 부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즘 좀 뜸하신 거 같네요.
깊어가는 가을의 벙개,  좋은 거 같습니다.
   
이름아이콘 은하연합
2010-10-24 15:31
하아, 대단하시군요. 드니라방선생님 이동준선생님. 김추자선생님께서 부르신곡이
예상보다도 훨씬 많군요.
이선생님께서 요 위에 올려놓으신 정보들을 보니 입이 쫙 벌어지네요.
이동준 선생님 굉장한 매니아시군요. 부럽습니다. 좋아하는 대상에 천착하시는 즐거움을
아시는 분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겠지요.
그리고 또한 김추자선생님의 작품을 더많이 접하면 할 수록
그럴 만한 아우라가 넘쳐날 뿐 만 아니라 시대를 뛰어넘어 요즘 들어도 아무런 어색함이 없네요.
방금 고요한 밤 케롤송 듣고 왔네요.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때 들어야겠어요.
체계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뭔가 관심이 있으면 전체를 죄다 파악을
해야 속이 시원한 체질이라 그런지 시원하네요. 그래야 부분의 위치와 의미를
좀 더 잘 알수 있지 않나싶어요.


그리고 번개에 대한 이야기는 이동준 선생님께 다음카페 쪽지로 넣어드리겠습니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홈피가 저는 마음에 들어서 가끔 왔나봐요. 아주 세련되고 섬세한 홈피는 아니지만 공장에서
찍어내지 않고 관리자님 손때가 묻어나는 사람냄새가 나는 홈피인 것 같아요.
요즘 이런 홈피 찾아보기가 쉽지 않지요.

지난달 부턴가 이곳에 가입글을 안남기시는 것 같아 허전해서 글을 써보았는데
이곳에도 오시는 분들께서 가입글이랑 김추자선생님께 드리는 안부인사 글도 남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기품있는 홈피로 느껴집니다.
   
이름아이콘 이동준
2010-10-24 18:29
은하연합님!
아닙니다... 오디오매니아였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갑자기 김추자 콜렉터가 되었네요...
엘피를 듣다 보니까 훨씬 음질에 민감해졌고, 엘피를 하다 보니까 수입음반에 꽂혀서
팝송 등을 구하다 보니까 본래 우리나라의 가요에 대해서 무심했다가, 김추자님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보고는 아마도 은하연합님이 제가 모은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셨듯이 저도 그 음악의 세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해서 하나하나씩 모으다 보니 어느 정도 글을 올릴 정도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정리했던 것입니다..

아무튼 참 안타깝기 그지 없는 현실이 좀 그렇습니다.
이렇게 정리한 이유가 빨리 그리고 반듯이 씨디로 복각되어 제작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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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 영혼을 담아 노래하는 그대여! 김규석 2011-05-14 1397
391 김정미와김추자 이춘우 2011-04-17 1957
390 김추자라를 읽지 못한다면.. 이춘우 2011-02-20 1762
389 김추자 팜므스탈, 나의 누이.. 이춘우 2011-02-20 2153
388 위대한 가수.. 영혼이 담긴 목소리 김경희 2011-02-17 1671
387    Re..위대한 가수.. 영혼이 담긴 목소리 이춘우 2011-02-18 1688
386 나이들어 갈수록 점점 좋아지는 님의 노래입니다 어부아내 2011-02-14 1528
385    Re..나이들어 갈수록 점점 좋아지는 님의 노래입니다 이춘우 2011-02-18 1418
384 방가 김환수 2011-02-13 1572
383 김추자님은 지금 어디에 서흥석 2011-01-31 2410
382 이밤이 가면 - 가사 김지현 2011-01-06 1655
381 유치원때부터 좋아한..;;; [1] 김지현 2011-01-06 1605
380    Re..유치원때부터 좋아한..;;; 이춘우 2011-02-14 1402
379 그립습니다 김추자컴백쇼 의 용춤 윤진선 2010-12-17 1932
378 김추자는 김추자.. 이춘우 2010-12-08 1698
377 김추자 선생님 일휘 2010-12-03 1722
376 님은 먼 곳에의 앨범 분석입니다. [1] 이동준 2010-11-01 2713
375 이동준 선생님께 [4] 은하연합 2010-10-31 2078
374 김추자론(4)ㅡ5백만 년만에 한번 나올 가수 [9] 은하연합 2010-10-24 2341
373 김추자님 노래 정리 이동준 2010-10-24 2532
372 김추자 독집 엘피 정리 2 이동준 2010-10-23 2457
371 김추자 독집 엘피 정리 1 이동준 2010-10-23 2825
370 디스코그라피의 엘피를 수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동준 2010-10-22 1587
369 김추자론(3)ㅡ김추자에게 배워라 [6] 은하연합 2010-10-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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