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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bums(CD&Tape)
CD / 테입
늦기전에 (신중현작곡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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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매 CD
2002.11.19
포니캐년코리아
SJHMVD0004

1. 김추자 - 늦기 전에
2. 김추자 -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3. 김추자 - 나무잎이 떨어져서
4. 김추자 - 가버린 사랑아
5. 김추자 - 나를 버리지 말아요
6. 김추자 - 알 수 없네

7. 서윤석 - 잃어 버린 친구
8. 김선 - 떠나야할 그 사람
9. 소윤석 - 소야 어서가자
10. 소윤석 - 웬일일까


신중현 사단의 여러 가수들 중 가장 성공 하였고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담배는 청자,노래는 추자”라는 유행어까지 나오게 한 김추자는 신중현 작품을 가장 많이 부른 신중현 사단의 얼굴이자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였다.
데뷔1969년부터“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님은 먼 곳에” “늦 기전에” “나뭇잎이 떨어져서” “소문났네“...등 발표하는 곡마다 재판, 삼판에 수출까지 되는 등의 공전의 히트를 치며 신중현 작품으로만 총26장에 달하는 앨범을 발표하였으며, 대중들이나 음악평론가들에게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라는 칭호를 듣기에 모자람이 없는 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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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리뷰>
 
김추자
늦기 전에/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성음(SEL 13 06), 1970

성기완 creole@hitel.net | contributor  

 
신중현 작곡법의 확립

일반적으로 '김추자의 데뷔 음반'이라고 알려진 음반이다. 그렇지만 이 음반 역시 '독집 앨범'은 아니며 뒷면은 소윤석과 김선의 노래로 채워져 있다. 김추자와 소윤석의 '악연'을 생각하면 묘한 느낌이 드는 음반이기도 하다. 이런 가십거리를 무시한다면 '신중현 작품집'이라는 말은 액면 그대로이다. 앞면에는 '히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대중가요를, 뒷면은 히트로부터 초연한 음향 실험을 전개하는 '신중현 작품집'의 일반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음반이 일으킨 파장에 대해서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군악대 연주같은 드러밍으로 시작하여 김추자의 발랄한 가창이 돋보이는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같은 노래는 '월남전 파병'과 연관된 시대상을 스냅 사진처럼 '캡처'한 곡이고, 김추자의 시원스런 가창이 인상적인 "늦기 전에"는 지금도 제약회사 광고에 나올 정도로 대중적이고, "나뭇잎이 떨어져서"는 뒤에 발표되는 "미련"과 함께 신중현 특유의 우수를 가장 잘 체현하고 있는 '시즌 송'이다. 이 곡들은 모두 당대의 히트곡이자 불멸의 고전이 되어 있다. 이런 업적을 남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추자라는 '가수'의 가창력과 비주얼한 댄스 때문에? 그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렇지만 모든 히트한 대중가요들은 '노래가 좋아서'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건 하다못해 댄스 그룹의 노래에도 적용되는 특징인데, 히트곡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그래서 이 리뷰는 가수 김추자의 노래보다는 작곡가인 신중현의 작곡, 그리고 세션을 맡은 덩키스의 연주에 주목하고자 한다.
거두절미하고 말한다면 이 음반은 신중현 작곡법의 클리셰(cliche)들이 확립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화성인데, 2도 마이너 대신에 메이저를 짚는 것이 가장 특징적이다. C장조라면 D 마이너가 쓰일 자리에 D 메이저가 쓰인다. 물론 근음은 대부분 마이너(단조)다. 정확하게 말하면 A단조에서 D 메이저를 쓰는 것이 당시 다른 한국 대중음악 작곡가들과 신중현을 구분해주는 요소다. "나뭇잎이 떨여져서"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이럴 경우 2도의 메이저를 쓰면 4도 음을 반음 올려야 한다. C장조라면 F# 음이 쓰이는 것이다. 이것을 기본 스케일로 삼는다면 믹소리디언 선법이 된다. 믹소리디언 스케일의 기본 형태를 그대로 가져다 쓴 곡이 "나뭇잎이 떨어져서"이다. 이 곡은 첫 동기 자체가 증 4도음을 구사하는 믹소리디언 스케일을 그대로 짚어 올라간다. 이 곡 이외에도, 거의 모든 곡이 마이너에서 시작하여 2도의 장조를 택하는 곡 구성을 빼놓지 않고 있다. 이러한 코드 구성은 이국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Greensleeves" 같은 아일랜드 민요에서 가장 전형적으로 쓰인 화음이다. 그러나 신중현이 아일랜드 민요에서 직접 이 소리를 따온 것 같지는 않다. 당시 캘리포니아의 싸이키델릭 록에서는 이러한 아일랜드적 화음을 자주 따다가 이국적인 트리핑의 재료로 썼다. 신중현은 바로 이러한 싸이키델릭한 록에서부터 간접적으로 이 화음을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2도의 메이저를 쓰는 버릇이 미리 있었는데 그것이 우연찮게 싸이키델릭한 록과 맞아 떨어졌는지도 모른다.(이 음반과는 직접 관련 없지만 "꽃잎" 같은 노래의 메이저 진행은 신중현의 싸이키델릭 이전에 만들어진 곡일 것이다).
정확한 선후관계는 초기 신중현의 곡들을 검토해보아야만 드러나겠지만, 당시 신중현은 직접 싸이키델릭한 체험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몇 곡에서는 이미 싸이키델릭한 불협을 실험하고 있다. "가버린 사람아"는 평범한 노래이긴 하지만 도입부에서는 재즈적 텐션(감3도)을 단조의 근음을 베이스로 씀으로써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느낌은 '가버린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의 심리적 불안감과 또 묘하게 맞아떨어진다(신중현은 그런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 또 "떠나야할 그 사람"(김선 노래)에서는 아예 찌그러진 와와 기타의 피드백과 그 불협의 느낌을 즐기고 있다. 전체적으로 그는 싸이키델릭한 고양감의 음악적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 잘 짚어내고 있으며, 그것을 한글 노랫말로 이어지는 멜로디 라인과 놀랍게 배합하고 있다.
확실히 여성 보컬리스트를 앞세운 신중현의 일련의 앨범들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그림자다. 여기서 잠시 제퍼슨 에어플레인(Jefferson Airplane)의 "White Rabbit"의 예를 들어 보자. 이 노래 역시 신중현의 노래들처럼 전형적인 메이저 진행을 쓰고 있다. 거의 모든 코드가 메이저로 짚어져 있다. 계속해서 상승하는 메이저의 진행은 고양감을 불러일으킨다. 그 고양감은 이국적인 땅으로의 여행, 자기를 벗어나는 환각의 음악적 환영이다. 그런데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의 중간 브릿지 부분 역시 그렇다. 강한 앰프 리버브를 먹인, 그러나 오버드라이브가 별로 걸리지 않은 생 톤의 일렉트릭 기타가 리듬을 담당하고, 퍼즈로 찌그러뜨린 오버드라이브 사운드의 기타가 솔로를 담당하는 것도 그렇다. 트랙별로 나누어 연주한 것이 아니라 스튜디오 안에서 합주했을 때 생기는 울림소리의 느낌 역시 초기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사운드와 많이 닮아 있다.
그러나 이것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가장 다른 대목은 저음부, 다시 말해 베이스 프레이즈의 미니멀한 반복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에서의 베이스 프레이징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반복적 프레이징은 신중현을 다른 작곡가들과 구분해 주는 또 하나의 요소이다. 그런데 이러한 특징은 싸이키델릭 록에서 온 것이라기보다는 소울의 영향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신중현은 이미 모타운 사운드를 접하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모타운 소울의 사운드를 거의 다 연주했던 백 밴드 얼 반 다이크(Earl Van Dyke) 섹스텟의 연주를 들어보면 반복적 베이스 프레이징의 묘미를 잘 느낄 수 있는데, 그러한 대목이 신중현 그룹의 연주에서도 드러난다.
또 하나. 하이 톤의 코러스의 사용이다. 이 역시 모타운의 전형적인 특징 중의 하나이다. "늦기 전에"에서 두드러지게 보여지는 이러한 코러스 역시 신중현의 개성을 살려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8비트를 더 그루브감 있게 쪼갠 소울 리듬의 드러밍 역시 당대의 리듬 앤 블루스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가버린 사람아"에서의 리듬이 좋은 예이다. 그렇다면 정작 가장 중요한 김추자의 보컬은? 이 점에 관해서는 다음에 얘기하겠다.  20020917 
      (weiv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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