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Chooja Official WebSite                   
  | 프로필 | 앨범 | 갤러리 | 스크랩 | 자유게시판
Untitled
 scraps(articles)
언론 보도
70년대 대중음악의 대명사 김추자, 신중현의 손을 잡고 다시 돌아오다(한겨레21)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 70년대 초반 이런 유행어가 있었다. 당시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마다 “불세출의 댄싱스타”, “한국 최고의 율동가수”라고 앞다투어 소개하던 가수 김추자씨의 인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었다. 당시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여자아이들까지 엉덩이를 냅다 흔들어가며 병아리 주둥이 같은 입을 모아 김씨의 <거짓말이야>를 열심히 따라 불렀다. 모든 가수들이 애국가 부르듯 근엄한 자세로 노래하던 시절, 파도치듯 격렬하게 몸을 흔들며 시원하게 불러젖힌 김추자의 등장은 90년대 서태지의 출현에 비길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80년 결혼과 함께 무대에서 내려간 뒤에도 그의 노래와 춤에 열광했던 사람들은 한번도 김추자를 잊은 적이 없다. 아직도 많은 부모들은, 김추자 시대의 자신만큼 자란 딸이 ‘핑클’과 박지윤에 환호하면 “그래도 김추자에 비하면 어림없지”라는 말로 일갈한다. 그러나 야박하게도 김추자씨는 근 20년 동안 ‘머리카락 보일라’ 집안에만 꽁꽁 숨어 있었다. 이제 그의 나이 49살. 흘러간 인기가수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한두번 얼굴을 비칠 법도 했지만 그는 단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신중현 연습실 문을 두드리던 신입생

그랬던 그가 이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내년 1월을 목표로 새 음반과 컴백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것을 보여줄 게 없는데 가끔 마실나가듯 방송에 나와서 무슨 할말이 있겠어요. ‘그때가 좋았지’라는 식으로 추억만을 반추시키는 그런 가수로 남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동안 주부로, 엄마로 살기도 정신없이 바빴어요.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아이 도시락 싸고 집안정리하고 때되면 장담그고, 제사 준비하다보면 한두해가 훌쩍 지나갑디다. 노래요? 안 하고 싶었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런데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하는 성격이 못돼서 집안일에만 푹 빠져 지냈어요.”




  • 가끔 어린 딸은 활동 당시의 음반 재킷들을 보면서, 몸뻬바지에 뒤꿈치가 투명해진 양말을 신고 세탁기를 돌리는 그를 향해 “엄마 진짜 가수였어?”하고 믿겨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질문을 하곤 했다. 이제는 가끔 노래방에서 “엄마보다 더 잘할 수 있다”며 <무인도>를 멋들어지게 부르는 고3짜리 딸 혜원이도 “엄마 하고 싶은 걸 해보라”고 부추기고, 교수인 남편도 “당신 재능이 아깝다”고 권유해 지난 여름 큰맘을 먹게 됐다. 때마침 선배가수였던 기획자 이상열씨가 새 음반작업을 해보자며 제안해왔다.

    “젊을 때 하던 일을 다시 한다는 건 설레고 기분좋지요. 그런데 활동재개를 알게 된 주위분들이 다들 기대감을 표시하니까 시작할 때보다 마음의 무게가 더해지는 건 사실이에요.”

    작곡가 하광훈, 김명곤, 김희갑, 이호준씨 등이 그에게 선뜻 곡을 주기로 약속했다. 사진작가 김중만씨와 디자이너 하용수씨 등 김추자씨의 열혈팬임을 자임하는 사람들도 그의 컴백 앨범에 크고 작은 도움을 주기 위해 모였다. 70년대 이후 좀처럼 남에게 곡을 써주지 않던 신중현씨도 흔쾌히 그의 앨범에 합류하기로 했다. 우리 대중음악사상 최고의 작곡가와 가수 커플로 꼽히는 신중현과 김추자가 다시 손을 잡는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969년 봄 철모르는 대학 초년생이었던 김씨가 신씨를 찾아갔을 때만 해도 그는 자기가 칠 대형사고를 예상하지 못했다.

    “어릴 때부터 응원단장을 도맡아하며 남들 앞에 나서길 좋아하기는 했지만 춘천 촌아가씨가 뭘 알았겠어요? 대학 신입생 장기자랑에서 1등을 하고는 무턱대고 가수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지요.”

    그가 작곡가 신중현씨를 찾아가기로 한 건 순전히 “흔드는 걸” 좋아해서였다. 신씨 주변사람한테 “만나기 힘들 거다”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들었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연습실로 찾아가 오디션 요청을 했다. 신씨의 뜨악 하던 표정은 그의 노래 한곡을 듣고 조금 변했지만 그의 대답은 “앞으로 연습실에 와서 꾸준히 연습해봐라”였다. 그러나 오디션을 본 지 한 달이 채 안 돼 신씨는 그에게 <늦기 전에>와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의 악보를 던져줬다. 그해 가을 데뷔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치솟기 시작한 김씨의 인기는 다음해 연속극 주제곡인 <님은 먼 곳에>에서 폭발하고야 말았다.

    “처음 준비할 때는 ‘70년대 김추자’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신중현씨와의 작업을 의식적으로 염두에 두지 않었어요. 그렇지만 그분만큼 저에게 어울리고 저만이 소화할 수 있는 곡을 주신 분도 없고, 까다로운 선생님의 곡을 저만큼 작곡자의 의도대로 읽어준 가수도 드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자주 안부도 여쭙지 못했는데 선뜻 도와주신다니 고마울 따름이지요.”

    이번에 나올 음반은 왕년의 인기곡 <마른 잎>의 리메이크를 비롯해 서너곡 정도를 신중현씨의 작품으로 채울 예정이다.
     
    열번 부르면 열번 다른 노래를


    김씨는 요즘 매일 서너 시간씩 맹연습중이다. 일주일에 이틀은 서울재즈아카데미를 연습실 삼아 노래연습을 하고 나흘은 두 시간씩 뮤지컬 배우들과 재즈발레를 배우고 있다. 컴백 무대에서 근사한 춤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몸풀기다. 연습이 끝나면 젊은 친구들도 지쳐서 나가떨어질 정도지만 그는 다시 헬스클럽에 가서 한 시간 이상 달리기를 한다.


    “제가 오십줄이라고 오십대를 위한 노래를 할 생각은 없어요. 또 요즘 사람들에게 어필할 만한 특별한 음악을 하고 싶지도 않고요. 20대건 50대건 라디오에서 나오는 제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의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컴퓨터로 노래를 만드는 시대에 음악이 변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대답하면서도 태엽 감긴 인형처럼 춤추고 입만 벙긋벙긋하는 가수들에 대한 아쉬움도 많은 듯하다.

    “전 열번 부르면 열번 모두 다른 노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때그때 조금씩 다른 미세한 감정의 결들을 따라 목소리도, 움직임도, 눈빛도 변하는 거지요. 그럴 때 노래와 춤도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거구요. 제가 노래할 때 ‘들입다’ 흔들어대는 걸 보면서 사람들이 추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도 그런 자연스러움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김추자씨는 음악이야기가 나오면 괄괄했던 처녀 때처럼 눈을 반짝이며 씩씩하게 목소리를 높이다가도 딸이야기가 나오면 “공부를 아주 잘한다”, “영어 발음이 좋다”며 흐뭇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딸 자랑하기 바쁜, 평범한 우리주변의 엄마였다. ‘국내 최초의 여성 로커’, ‘댄스가수의 원조’ 등 화려한 수사가 모자람 없었던 그의 젊은날이 20년 동안 담금질한 세월의 저장고 안에서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켜 새로운 빛을 발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김은형 기자dmsgud@hani.co.kr       


글쓴이

김은형 기자

날   짜

2000.11.8.

소   스

한겨레21

   
2004-07-13 김추자 `님은 먼곳에` 임희숙이 노래할 뻔 (문화일보)
문화일보 | 기사입력 2004-07-13 12:10   (::김희갑씨와의 의리 지키려 신중현 사단 떠나::) ‘진정 난 몰랐네’와 ‘님은 먼곳에’ 실제 조사한 적은 없겠지만, 70년대 가요 중 임희숙의 ‘진정 난 몰랐네’와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신중현 작사·작곡·197 0) 두 곡처럼 애끓는 사랑의 아픔을 노래하..
2004-06-18 ‘쇼쇼쇼-김추자…’ 희미한 옛 흔적의 그림자 (동아일보)
동아일보 | 기사입력 2004-06-18 17:09  ◇쇼쇼쇼-김추자, 선데이 서울 게다가 긴급조치/이성욱 지음/300쪽 1만8000원 생각의 나무   마흔 둘 젊은 나이로 2002년 세상을 떠난 70년대 키드, 전방위 문화평론가 이성욱이 마음먹고 기록했던 70년대 흔적들이 이 책 속에 담겼다. 이미 명멸한 것들에 대한 추..
2003-03-18 <13> 김추자, 대타에서 스타로 (한국일보:2003년3월18일)
김추자 통해 한국 록 실험 사연이 많았던 가수 김추자를 어찌 잊으랴. 한국적 록과 쇼 비즈니스의 영욕을 고스란히 함께 맛 본 김추자를 1982년 이후 직접 만난 적은 없다. 최근 나와 일체 상의도 없이, 내 곡들을 중심으로 리메이크 음반을 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2002-12-13 섹시 디바의 원조, 김추자
 오마이뉴스 | 기사입력 2002-12-13 10:05        ▲ 김추자 '신중현 작품집 : 늦기 전에'   ⓒ2002 배성록 수록곡1. 늦기 전에 2.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3. 나뭇잎이 떨어져서 4. 가버린 사랑아 5. 나를 버리지 말아요 6. 알 수 없네 7. 잃어버린 친구 - 소윤석..
2001-04-01 [가요비사]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 (임진모:신동아 2001년4월호)
[가요비사] ‘국가대표 가수’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 본격적인 TV시대가 열리기 전 극장 쇼는 대중가수들의 주요 활동무대였다. 수많은 스타가 숱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남진과 나훈아는 각각 윤복희, 김지미를 만나 결혼했다. 또한 한..
2000-12-01 20년만에 새앨범 내고 돌아오는 가수 김추자 (여성동아:2000년12월호)
20년만에 새앨범내고 돌아오는 가수 김  추  자 81년 결혼과 함께 가요계를 떠났던 김추자가 돌아온다. 69년 <늦기전에>,<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를 발표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그녀는 70년대 최고의 인기스타.<님은 먼곳에><거짓말이야><무인도><커피한잔> ..
2000-11-08 70년대 대중음악의 대명사 김추자, 신중현의 손을 잡고 다시 돌아오다(한겨레21)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 70년대 초반 이런 유행어가 있었다. 당시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마다 “불세출의 댄싱스타”, “한국 최고의 율동가수”라고 앞다투어 소개하던 가수 김추자씨의 인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었다. 당시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여자아이들까지 엉덩이를 냅다 흔들어가며 병아리 주..
2000-10-29 김추자, 20년만에 컴백 (권혁종:조선일보)
「님은 먼 곳에」의 가수 김추자가 돌아온다. 1981년 결혼과 함께 가요계를 떠난 지 20년 만의 전면적인 복귀다. 터질듯 뇌쇄적인 볼륨과 춤, 끈적하게 가슴을 휘감는 허스키 솔(Soul) 보컬. 1969년 열여덟 여대생 가수 김추자의 등장은 당시 대중음악 차원을 넘어선 사회ㆍ문화적 ‘사건’이었다. 오랜 칩거를 마감하고 내..
2000-06-08 DJ.DOC와 김추자의 공통점 (강헌:주간동아 2000.06.08)
■ DJ.DOC와 김추자의 공통점  / 주간동아 2000.6.8 파격적 노래와 춤 ‘현실 뛰어넘기’  3인조 랩그룹 DJ.DOC가 근 3년 간의 침묵 끝에 발표한 다섯번째 앨범이 비속한 표현 때문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999년 음악계의 대표적인 사건이었던 조PD의 욕설 파문에 뒤이은 이 ‘중견’ 랩그룹..
1997-12-18 내 청춘의 뼈와 살을 녹였던… (이성욱:한겨레21)
  내 청춘의 뼈와 살을 녹였던… 이성욱/ 문화평론가 60년대 말 우리나라도 대중문화의 하층토를 서서히 다지기 시작했다. 쓰 레기는 여전히 나무사과궤짝에 담아 새벽에 골목을 누비며 오는 쓰레기차 에 던져 넣어야 하고, 시간제 급수로 인해 물 받아먹기가 미제 단추 초콜 릿 얻어 먹는 것만큼 힘들 때였으니 문..
123

Copyright ⓒ 2001 Brothers Entertainment(US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