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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김추자/터질듯한 열정의 가수 (권오현:한국일보)
 

데뷔  때부터  강렬했다.  꽉  죈  옷을  통해  드러나는  당당한  볼륨,  열정이  담긴  음색,  마음을  빼앗아  갈듯이  현란한  몸짓….  가수  김추자(44)의  별명은  「다이너마이트」이다.  처량한  음악이   유행하던  가요계의  정서를  「폭파」시킨,  응축된  에너지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1969년  「늦기  전에」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로  그가  데뷔  했을  때  반응은  노래만큼  요란했다.  하이틴의  18세  소녀가  온몸으로  뿜어내는  진한  사랑의  노래를  당시의  음악인과  팬들은  정확히  규정지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소울  사이키  가수」라는  국적  불명의 용어가  탄생했고,  소문도  요란했다.

「배뱅이굿」의  일인자  이은관씨에게  창을  배우기도  했던  김추자는  작곡가  신중현을  만나  테스트를  받았다.  신중현은  『대어감이라는  느낌이  전율처럼  몸을  감쌌다.  그러나  겸손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서  내색은  하지  않았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이미  김추자의  배짱과  끼는  커져  있었고  특히  무대에서  숨김없이  나타났다.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지/  님이  아니면  못산다  할  것을/  (중략)/  망설이다가  가버린  사람/  마음  주고,  눈물주고,  꿈도주고  /  멀어져  갔네…>(님은  먼  곳에,  신중현  작사 작곡) 

71년  발표된  「님은  먼  곳에」는  그의  대표곡이다.  터질  듯한   창법,  열정을  가누지  못하는  듯  광기  서린  춤에  힘입어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다른  가수들이  질투를  느낄  정도로  탁월했던  그의  춤은  우리  가요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노래에  맛을  주기  위해  춤을  곁들이거나,  춤을  보여주려고  엉터리  노래를  불러대는  요즘의  일부  댄스  음악인과는  다르다. 

김추자는  노래와  춤의  화학적  반응을  이루어낸  가수라고  말 할 수 있다.  오디오형  가수,  비디오형  가수라는  말이  있지만  그의  음악은   어느  한쪽을  생략하고는  온전한  맛을  느낄  수  없다.  이를  충족시키는  대표적  가수가  미국의  마돈나라면  그는  10여년을  앞선  셈이다 .

김추자는  「왜  아니  올까」  「그럴  수가  있나요」  「무인도」  등의  노래로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다가  당시  많은  가수들이  고초를  겪은 대마초사건으로  75년  겨울  무대를  떠났다.

이후  몇차례  재기를  시도했으나  옛날의  영화를  회복하지  못했다.

현재  대학교수인  남편과  함께  부산에서  조용히  살고  있다.

 

권오현 기자

1995.9.6.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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